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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통계: 보안 사고의 대부분은 권한을 가진 폐쇄망 내부에서 발생한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관점에서 외부망 작업이 더 위험하다는 사례는 거의 없다. 한국 조직이 보안을 이유로 폐쇄망을 고집하는 동안, 그 폐쇄망 안에서 정말로 도메인을 아는 사람은 점점 더 소수가 되고, 그 소수는 점점 더 강력한 협상권을 갖게 된다.

4.4 회의의 일상 살펴보기 — 침묵이 미덕인 나라, 침묵이 사고인 나라

또 하나의 결정적인 차이. 회의실에서 누가 말하는가.

한국의 도메인 미팅 풍경을 그려보자. 10명이 모였다. 그 중 영향력 있는 1~2명이 회의 시간의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5명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회의가 끝난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말할 때 침묵해 주는 것이 한국 회의실의 미덕이다.

글로벌 회의실은 정반대다. 어떤 글로벌 팀에서는 — 회의가 끝났는데 한 명이라도 발언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그 회의는 "잘못된 회의"로 간주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사람을 회의에 부른 이상, 그 사람의 시간을 썼다. 그런데 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면, 우리는 전문가 한 명의 시간을 그냥 낭비한 것이다."

한 개발자의 일화. 글로벌 팀에서 회의 한 번을 그냥 침묵으로 흘려보냈더니, 회의가 끝난 직후 동료가 다가와 진지하게 물었다. "오늘 무슨 집안일이라도 있었어? 평소답지 않게 한 마디도 안 했길래 걱정돼서." 그 회사에서는 침묵 자체가 신호로 읽힌다 — 평소에 의견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말이 없다면, 그건 회의가 잘못된 것이거나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

한국은 다르다. 영향력 있는 사람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종종 "지적"을 받는다. 반대를 너무 자주 하면 — 설령 그 반대가 옳더라도 — 핵심 세력권의 왕따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일반화의 오류이고, 내 경험만 그런 것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한국 IT 조직에서 이 패턴을 한 번도 못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Note

"영향력 있는 사람이 다른 의견을 들어보려고 경청하는 것""영향력 있는 사람이 말할 때 나머지 모두가 침묵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회의이고, 후자는 통보다.

이 차이가 하네스와 무슨 상관인가? 아주 큰 상관이 있다. 하네스는 "모든 활동을 로그로 남기고 평가한다"는 정신 위에서 작동한다. 회의에서 5명이 침묵으로 끝낸 회사는, 그 5명의 머릿속 인사이트도 절대 로그로 남지 않는다. AGENTS.md에도, 컨플루언스에도, Memorizer에도 —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그 5명은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학습했기 때문이다.

회의실에서 침묵하도록 사회화된 사람에게 "당신의 도메인 지식을 매일 로그로 남기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30년 동안 발언을 참아온 사람에게 갑자기 마이크를 쥐어주는 것과 같다. 마이크가 무거운 게 아니라, 마이크를 잡는 행위 자체가 학습되지 않았다.

5. 도메인 지식의 부채 — 도메인은 곧 밥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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